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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서울, 노끈 인터뷰 (노원문화재단), 2022.12.9
-2022 <Blur: 시선으로 밝힘> 전시 연계 인터뷰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작가 김지원서입니다.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
“공간은 움직임, 개방, 자유, 위험을 의미한다. 반면 장소는 개인이 부여하는 가치의 안식처, 안전과 애정의 정지된 개념이다.”라는 이-푸 투안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저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떠나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새로움, 설렘, 막막함, 무서움.’ 당시 제가 노원구를 인식하던 키워드입니다. 당시에 저는 노원구를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주변 지리에 능숙해지고 저만 아는 추억들이 공간에 입혀지면서, 노원은 이제 저에게 ‘장소’가 되었습니다.
개방되어 움직이는 ‘공간’이 정지된 ‘장소’가 되어가는 변화의 순간을 등고선으로
나타내보았습니다.
노원의 어떤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나요?
-서울의 모든 구들 또한 마찬가지이겠지만, 노원구는 특히 특정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소라고 생각해요. 아파트, 주거공간이 많은 곳이라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대학교가 많이 위치해 있어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많아요. 저는 노원에서 3년째 살고 있지만, 노원구를 돌아다니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모습들도 많습니다. 딱히 한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노원구의 다채로운 모습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동감을 가지는 등고선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 어떤 계기로 노원은 내게 공간에서 장소로 변화했나요?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하는 순간 순간에 노원구가 나에게 ‘장소’가 되었음을 느껴요. 예를 들면 ‘특정 요일마다 근처 시장에 돈까스 트럭이 선다더라’와 같은 정보들이요.
내가 바라보는 노원구의 지역문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많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 경춘선 숲길 화랑대역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행사가 열리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오세요. 가족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노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전시 디피를 하던 날이 가장 떠올라요. 지나가시는 분들이 창문으로 힐끗 힐끗 보고 가시기도 하고, 멀리서 사진을 찍으시던 분들도 많이 계셨거든요. 대학생 신분으로 전시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홍보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시에 저의 지인들만 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나 이번에 정담이라는 전시 공간에서 문화 재단의 도움을 받아 전시를 진행하다 보니, 전시 디피나 홍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분이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끈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또래의 다양한 작가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자극을 받을 수 있었어요. 도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